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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모습. 사진=Gettyimages.
한국기자협회에서 회원사 풋살 경기를 중계하려다 사전 동의 절차가 없었다는 회원사들 비판에 이를 철회했다. 특히 지난해 여성 풋살대회 참가자들을 향한 일부 남성 기자들의 성희롱 사건 관련해 충분한 고려가 없는 조치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일 KT스카이라이프와 AI 중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증권사스마트폰지원
을 맺었다. AI 스포츠 중계, 공동 홍보 활동 등의 상호 협력을 한다는 내용인데, 협약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는 자체 AI 중계 솔루션 '포착'을 활용해 9월 예정된 '제51회 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와 '제3회 여성회원 풋살대회'를 시범 중계하기로 했다. 포착 앱을 이용해 중계되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포착 앱은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금융재테크
기자협회가 만든 전용 URL을 참가팀들에만 공유하는 식이다.
그러나 중계 협약이 회원사들에 대한 사전 의견수렴과 동의 절차 없이 이뤄져 일부 내부 비판이 나왔다. 지난 2일 업무협약 보도를 통해 중계 사실을 인지했다는 회원들도 다수다. 여성 풋살대회 회원사 소속 A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사전에 의견 수렴도 없이 홍보 기사가 먼저 나왔다”고 투자강연회
지적했다. 회원사들 사이에서도 '중계에 대해 미리 공지했어야 한다', '기사로 먼저 알려지고 뒤늦게 참가팀에 전달된 일방적 추진 방식에 유감을 표한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기자협회 측이 설명하는 중계 도입의 주요한 이유는 '회원들의 요청'이다. 현장에 가지 못하는 일반 기자들의 중계 요청이 많았고, 대회가 더 자리잡을 수 있게 하기 알라딘먹튀
위한 노력이라는 취지다. 그간 영상으로 현장 경기를 촬영했던 회원사들도 있었는데, 중계를 하면 대회 영상을 원하는 팀에게 녹화본을 줄 수 있는 등 경기 관련 회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장 오는 13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여성 풋살대회 참가 회원들 사이에선 지난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한 거부감이 강할 수밖에 없씨은스탁
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해 6월 정치권을 취재하는 남성 기자들이 여성 풋살대회 참가자들의 경기 모습을 성희롱한 정황을 보도했다. 일부 참가자 사진이 공유된 가운데 외모를 품평하는 대화도 이뤄졌다. 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 참가선수 340명은 당시 성명을 내고 “원치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됐다”며 “동료 여성 기자들에게 가해진 이 같은 모욕에 한마음으로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여성 풋살대회 참가 회원사 소속 B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작년에 (성희롱) 사건이 있었는데 당연히 회원들 동의를 받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사진만으로도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지난해 충분히 드러났는데, (중계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유튜버 등의 도넘은 '기자 좌표찍기'로 기자의 얼굴이 중계되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분위기도 있다. A기자는 “중계 방식이 어떻든 간에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질문 영상이 유튜버들의 '좌표찍기' 용도로 활용되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기자들의 초상권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2일부터 AI 중계에 대한 여성 풋살 회원사 내부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회원사 단체 메신저 방에선 중계가 된다면 출전하고 싶지 않다는 회원도 있었고, 선수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추진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일 기자협회 측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이번 풋살대회 중계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협회 측은 회원사들에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올해는 풋살대회를 중계하지 않는다”며 “일부 선수들은 폐쇄적인 중계 방식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표출됐다. 중계에 동의한 일부 팀들 사이의 경기는 중계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달했다.
기자협회 측은 “업무협약 체결이 즉각적 경기 중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영상 유출·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풋살대회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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