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인터뷰로 미리 만난 손유빈은 “단원들이 ‘한국을 왜 이제야 가느냐’고 말할 정도로 이번 내한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유빈이 뉴욕필과 한국을 찾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내한 공연을 한 2014년은 그가 입단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입이었을 릴게임추천
때다. 그는 “당시엔 새 단원이다 보니 정신도 없었고, 분위기도 지금과 달랐는데 이번에 중견 멤버로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젊은 단원들은 이미 한국의 맛집을 알아보고 공유하고 있다고.
뉴욕필 단원으로 14년을 보낸 손유빈은 악단의 중역이 됐다. 요즘은 신입 단원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 유가급등수혜주
생각해도 ‘오디션 과정을 어떻게 뚫고 내가 들어왔지’라고 할 정도로 정단원 입단은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 일이에요. 단원 자리가 잘 나지도 않을뿐더러 특히 관악기에서 제가 들어온 자리는 이전에 35년간 계시던 분이 은퇴하면서 생긴 것이었어요.”
그는 수백 명이 지원한 자리에서 세 번의 오디션을 거쳐 통과했다. 손유빈은 “얼마 전 새 단원을모바일 바다 이야기 다운
뽑는 과정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들어오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더 감사한 마음으로 연주 생활을 즐기게 됐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핀란드 태생인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를 맡는다. 뉴욕필하모닉과 거의 해마다 공연하는 지휘자다. 살로넨을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로 꼽은 손유빈은 “지난 13년간 이 악단에 있으바다이야기 5만
면서 손꼽는 연주가 다섯 번 정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살로넨과 함께한 연주”라고 설명했다.
뉴욕필하모닉은 내한 공연을 위해 두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6·27일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지메르만과 베토벤 공연을 선보인다. 손유빈이 지메르만과 협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유빈은 “첫 곡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따뜻한 분위기에서 갤럭시S2이벤트
악단과 피아노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곡”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2부에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손유빈은 “뉴욕필하모닉이 매년 한두 번은 꼭 연주하는 곡”이라며 “살로넨의 지휘 스타일은 스포츠카를 운전하듯 박력 있으면서도 유연하게 곡을 이끌어가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28일 공연은 협연자 없이 프랑스 음악으로 채운다. 라벨의 ‘거위 모음곡’, 드뷔시의 ‘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 저마다 나름의 이야기를 품은 곡이다. 손유빈은 “라벨의 곡은 어린이를 위해 작곡된 만큼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며 “악단 규모도 작아 실내악단이 내는 것 같은 섬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뷔시 ‘바다’에선 바다의 여러 모습을 떠올리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환상교향곡은 굉장히 강렬하고 극적인 곡으로 베를리오즈도 약간 광기가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공연은 다양한 프랑스 음악을 한 무대에서 모두 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