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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2000년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그의 밑에서 10여 년간 일했다. 드러켄밀러는 같은 소로스 펀드 출신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멘토이기도 하다. 드러켄밀러는 워시 후보자 지명 직후 “워시 후보자를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의 유연성을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릴게임꽁머니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지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온통 요동치고 있다. 과거 연준 이사 시절 그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부각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일부 반등했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를 밀어내고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그간 폭등했던 금과 은 가격은 릴게임야마토 연일 급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흔들렸고, 한국의 코스피시장은 무려 5% 가까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대체로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독립성 사수 사이에서 그나마 균형을 유지할 인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워시 후보자가 월가 출신 유대인인 데다 애초 인선 과정에서 재계 골드몽릴게임 인맥을 총동원해 자리를 얻은 인물인 까닭이다. 다만 워시 후보자가 5월 취임할 경우 시장이 이를 불확실성 확대로 받아들이면서 증시가 몇 달간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금리 안 내리면 소송” 트럼프, 뼈 있는 농담...버냉키 땐 양적완화 반대하고 연준 이사 황금성슬롯 사직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릴게임야마토 대통령은 같은 달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교모임 알팔파클럽의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케빈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의장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면서도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소송을 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이 모임은 미국 정·재계의 거물이 모이는 자리로 참석자를 대놓고 놀리거나 자기비하식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달 30일 이른 아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워시 후보자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일에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차기 연준 의장 관련 질문을 받고 “케빈(Kevin)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등 네 명으로 압축했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워시 후보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늘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유력 후보로 꼽혔다.
워시 후보자는 1970년 미국 뉴욕주 앨버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금융 전문가다. 스탠퍼드대 공공정책 학사, 하버드대 로스쿨 법학 석·박사 등을 거쳐 1995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다.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30대 초반에 부사장급 직위까지 올랐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2006년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공직에도 발을 담갔다. 2006년 2월에는 35세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까지 됐다.
연준 근무 초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최측근 참모 역할을 맡아 월가와 워싱턴DC를 오가며 정·재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하자 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답게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 버냉키 의장과 충돌한 워시 후보자는 결국 2011년 연준 이사직을 사임했다. 2018년 1월까지 임기가 7년이나 더 남은 시점이었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에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원과 경영대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는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이사이기도 하다.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과 UPS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현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수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지난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는 재무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재계 인맥 총동원해 자리 쟁취...월가는 대체로 ‘환영’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다이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쁜 관계에 있는데도 연준 의장 지명 전부터 케빈 워시 후보자를 시장친화적 인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의장 자리를 너무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해서 후보에서 배제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금융계 거물들, 기업 CEO들, 공화당 고위 인사들의 인맥을 총동원해 결국 원하던 자리를 손에 넣었다. 월가 관계자들은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 위원장과 너무 가깝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미 월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명이 됐다는 의미다.
실제 현재 월가에서는 대체로 워시 후보자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인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싯 위원장 같은 최측근에 비해 그래도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무하마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X(옛 트위터)에서 “워시 후보자는 깊은 전문성, 폭넓은 경험, 날카로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연준 개혁과 현대화에 대한 그의 공언은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좋은 징후”라고 옹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워시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인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한 비공개 행사에서 “시장의 신뢰를 가진 후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나다와 영국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30일 X에 “워시 후보자는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을 이끌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적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달 2일 “워시 후보자는 현재까지 연준에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시 후보자의 비판자들은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하지만, 그는 인공지능(AI) 혁명과 다른 요인들이 생산성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급 측면의 낙관론자”라며 “워시 후보자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의장 역할에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워시 후보자는 빠른 성장 신호를 인플레이션 상승의 예측 변수로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고 이는 최근 백악관이 연준을 공격하며 강조한 주제와 일치한다”며 “워시 후보자가 중앙은행 독립성의 이점을 자주 강조한 점은 고무적이고 아마도 대통령과 대화할 때는 이 주제를 부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시 후보자의 지원군으로는 그의 장인인 에스티 로더 가문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도 배제할 수 없다. 로더는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의 설립자 에스티 로더의 둘째 아들이다.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약 60년 된 지인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도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뼈민주’ 크루그먼은 “정치적 동물” 비난했지만...드러켄밀러는 유연성으로 평가
2008년 경제지리학을 결합한 새 무역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과 교수. 친(親)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진보 학자 크루그먼 교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연준 이사 시절 정권에 따라 양적완화에 찬성·반대했다는 점을 최근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연준 의장 인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약속했을 게 분명한 워시 후보자가 진정한 매파 인사인지를 두고는 월가에서도 아직 논란으로 남아 있긴 하다. 미국 민주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31일 자신의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계정에 글을 쓰고 “워시 후보자를 매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경제지리학을 결합한 새 무역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워시 후보자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에는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하고 모든 경기부양 시도에 반대했다”며 “모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그렇듯 2024년 11월 이후로는 줄곧 금리 인하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행정부에서는 양적완화에 찬성하다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는 이를 비판한 사실을 정치적으로 해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워시 후보자의 동료 위원들은 사실상 그를 무시할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며 “다만 대다수는 경멸감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30일 워시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워시 후보자를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향 모두를 취하는 것을 봤다”고 호평했다. 같은 성향을 두고 크루그먼 교수는 정치적인 편협함으로, 드러켄밀러는 경제적인 유연함으로 각각 달리 본 셈이다.
2일 WSJ은 워시 후보자 지명 이후 드러켄밀러와의 인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러켄밀러는 1988~2000년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전설적인 투자자다. 드러켄밀러는 같은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멘토이기도 하다. 베선트 장관 취임 후에는 뒷말이 나올까 봐 접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10여 년간 일했다. WSJ은 드러켄밀러와의 긴밀한 관계가 워시 후보자에 대해 월가가 안심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드러켄밀러는 오래 전부터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부채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확고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볼커 전 연준 의장은 1980년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 높인 사람이다.
인플레 해소, 연준 독립성 사수 등 과제 산적...“신임 의장 취임시 반년간 평균 16% 주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금은 최악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2017년 11월 2일 파월 의장을 지명한 이도 1기 행정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당시에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파월 의장과 경쟁했다. AP연합뉴스
물론 연준 독립성과 관세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떠안은 만큼 워시 후보자를 둘러싼 우려가 월가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WSJ은 31일 워시 후보자가 △시장 불안 없는 대폭적인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인플레이션의 2% 하향 △연준 독립성 사수 등 세 가지 과제를 앞에 뒀다고 분석했다.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이사 재직 때 양적완화(QE·대차대조표 확대)가 자의적인 신용 배분으로 시장의 신호를 왜곡시켰고 정부 부채를 과도하게 늘어나게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주목한 분석이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3년 6개월간 이어진 양적긴축을 종료한 바 있다. 2022년 4월 9조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현재 6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비대한 상태다. 시장에 유동성 불안이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연준이 양적긴축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 양적긴축이 다시 시작되면 장기채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갈 수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위험도 있다.
관세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목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워시 후보자는 평소 현대 주류 거시경제학 이론에 기반한 연준의 경제 전망 모델이 현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경제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후행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이는 주류 거시경제학을 존중하는 다른 연준 위원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지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취임해 놓고 곧바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일도 어려운 과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93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16% 급락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신임 의장 취임 후 증시 낙폭은 1개월 차 평균 5%, 3개월 차 12%, 6개월 차 16%로 계속 확대됐다. 알트만 책임자는 “시장은 지금 워시 후보자가 매파인지 아닌지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진짜 시험대는 그가 취임하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은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초기 6개월 동안 그를 시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요동...金·銀도 이제 위험자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 그는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를 설립한 에스티 로더의 둘째 아들이자 가문의 상속자다. 로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약 60년간 알고 지낸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이기도 하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도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월가에서 워시 후보자를 반기는 양상과 무관하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불안해 하면서 이미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워시 후보자 지명에 따른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일 저가매수 수요 유입으로 2일 다시 동반 반등했다. 7만 6000달러 아래까지 내렸던 비트코인도 7만 8000달러 선 위로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2일 5.26%나 빠졌다가 3일 4.5% 이상 솟구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 연초 폭등했던 금과 은 가격은 2일에도 내리막을 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 10% 이상 주저앉았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도 3% 이상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금 현물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했다가 4600달러 전후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달 30일 30% 이상 폭락했던 은 가격도 9% 이상 더 내렸다. 장중 한때에는 15%까지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귀금속 급락 배경으로 뉴욕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지난달 30일 귀금속 선물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강화한다고 공지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금·은 가격 급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청산하면서 기록적인 급락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투기 자금이 워시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투매에 나선 영향도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자사가 집계하는 ‘30일 변동성’ 지표를 토대로 지난달 30일 금 변동성 수치가 44%로 치솟아 같은 날 39%인 가상화폐 변동성 수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금 변동성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 날 관세와 통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탓에 달러 가치와 주식,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시 후보자가 미국 연방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는 당분간 국내외 증시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의장 인준은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전체 24명으로 구성된 상원 은행위는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로 구성됐다. 워시 후보자가 앞으로 어떤 발언과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금융시장의 흐름도 단번에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듯하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나리오, 케빈 워시 지명의 진짜 의미 [이슈 스나이퍼]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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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달 30일 이른 아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워시 후보자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일에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차기 연준 의장 관련 질문을 받고 “케빈(Kevin)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등 네 명으로 압축했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워시 후보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늘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유력 후보로 꼽혔다.
워시 후보자는 1970년 미국 뉴욕주 앨버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금융 전문가다. 스탠퍼드대 공공정책 학사, 하버드대 로스쿨 법학 석·박사 등을 거쳐 1995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다.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30대 초반에 부사장급 직위까지 올랐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2006년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공직에도 발을 담갔다. 2006년 2월에는 35세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까지 됐다.
연준 근무 초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최측근 참모 역할을 맡아 월가와 워싱턴DC를 오가며 정·재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하자 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답게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 버냉키 의장과 충돌한 워시 후보자는 결국 2011년 연준 이사직을 사임했다. 2018년 1월까지 임기가 7년이나 더 남은 시점이었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에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원과 경영대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는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이사이기도 하다.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과 UPS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현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수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지난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는 재무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재계 인맥 총동원해 자리 쟁취...월가는 대체로 ‘환영’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다이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쁜 관계에 있는데도 연준 의장 지명 전부터 케빈 워시 후보자를 시장친화적 인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의장 자리를 너무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해서 후보에서 배제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후 금융계 거물들, 기업 CEO들, 공화당 고위 인사들의 인맥을 총동원해 결국 원하던 자리를 손에 넣었다. 월가 관계자들은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 위원장과 너무 가깝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미 월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명이 됐다는 의미다.
실제 현재 월가에서는 대체로 워시 후보자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인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싯 위원장 같은 최측근에 비해 그래도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무하마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X(옛 트위터)에서 “워시 후보자는 깊은 전문성, 폭넓은 경험, 날카로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연준 개혁과 현대화에 대한 그의 공언은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좋은 징후”라고 옹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워시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인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한 비공개 행사에서 “시장의 신뢰를 가진 후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나다와 영국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30일 X에 “워시 후보자는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을 이끌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적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달 2일 “워시 후보자는 현재까지 연준에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시 후보자의 비판자들은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하지만, 그는 인공지능(AI) 혁명과 다른 요인들이 생산성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급 측면의 낙관론자”라며 “워시 후보자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의장 역할에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워시 후보자는 빠른 성장 신호를 인플레이션 상승의 예측 변수로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고 이는 최근 백악관이 연준을 공격하며 강조한 주제와 일치한다”며 “워시 후보자가 중앙은행 독립성의 이점을 자주 강조한 점은 고무적이고 아마도 대통령과 대화할 때는 이 주제를 부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시 후보자의 지원군으로는 그의 장인인 에스티 로더 가문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도 배제할 수 없다. 로더는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의 설립자 에스티 로더의 둘째 아들이다.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약 60년 된 지인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도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뼈민주’ 크루그먼은 “정치적 동물” 비난했지만...드러켄밀러는 유연성으로 평가
2008년 경제지리학을 결합한 새 무역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과 교수. 친(親)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진보 학자 크루그먼 교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연준 이사 시절 정권에 따라 양적완화에 찬성·반대했다는 점을 최근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연준 의장 인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약속했을 게 분명한 워시 후보자가 진정한 매파 인사인지를 두고는 월가에서도 아직 논란으로 남아 있긴 하다. 미국 민주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31일 자신의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계정에 글을 쓰고 “워시 후보자를 매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경제지리학을 결합한 새 무역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워시 후보자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에는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하고 모든 경기부양 시도에 반대했다”며 “모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그렇듯 2024년 11월 이후로는 줄곧 금리 인하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행정부에서는 양적완화에 찬성하다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는 이를 비판한 사실을 정치적으로 해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워시 후보자의 동료 위원들은 사실상 그를 무시할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며 “다만 대다수는 경멸감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30일 워시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워시 후보자를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향 모두를 취하는 것을 봤다”고 호평했다. 같은 성향을 두고 크루그먼 교수는 정치적인 편협함으로, 드러켄밀러는 경제적인 유연함으로 각각 달리 본 셈이다.
2일 WSJ은 워시 후보자 지명 이후 드러켄밀러와의 인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러켄밀러는 1988~2000년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전설적인 투자자다. 드러켄밀러는 같은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멘토이기도 하다. 베선트 장관 취임 후에는 뒷말이 나올까 봐 접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10여 년간 일했다. WSJ은 드러켄밀러와의 긴밀한 관계가 워시 후보자에 대해 월가가 안심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드러켄밀러는 오래 전부터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부채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확고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볼커 전 연준 의장은 1980년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 높인 사람이다.
인플레 해소, 연준 독립성 사수 등 과제 산적...“신임 의장 취임시 반년간 평균 16% 주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금은 최악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2017년 11월 2일 파월 의장을 지명한 이도 1기 행정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당시에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가 파월 의장과 경쟁했다. AP연합뉴스
물론 연준 독립성과 관세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떠안은 만큼 워시 후보자를 둘러싼 우려가 월가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WSJ은 31일 워시 후보자가 △시장 불안 없는 대폭적인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인플레이션의 2% 하향 △연준 독립성 사수 등 세 가지 과제를 앞에 뒀다고 분석했다.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이사 재직 때 양적완화(QE·대차대조표 확대)가 자의적인 신용 배분으로 시장의 신호를 왜곡시켰고 정부 부채를 과도하게 늘어나게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주목한 분석이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3년 6개월간 이어진 양적긴축을 종료한 바 있다. 2022년 4월 9조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현재 6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비대한 상태다. 시장에 유동성 불안이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연준이 양적긴축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 양적긴축이 다시 시작되면 장기채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갈 수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위험도 있다.
관세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목표도 쉽지 않은 과제다. 워시 후보자는 평소 현대 주류 거시경제학 이론에 기반한 연준의 경제 전망 모델이 현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경제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후행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이는 주류 거시경제학을 존중하는 다른 연준 위원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지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취임해 놓고 곧바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일도 어려운 과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93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16% 급락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신임 의장 취임 후 증시 낙폭은 1개월 차 평균 5%, 3개월 차 12%, 6개월 차 16%로 계속 확대됐다. 알트만 책임자는 “시장은 지금 워시 후보자가 매파인지 아닌지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진짜 시험대는 그가 취임하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은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초기 6개월 동안 그를 시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요동...金·銀도 이제 위험자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 그는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를 설립한 에스티 로더의 둘째 아들이자 가문의 상속자다. 로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약 60년간 알고 지낸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이기도 하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도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월가에서 워시 후보자를 반기는 양상과 무관하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불안해 하면서 이미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워시 후보자 지명에 따른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일 저가매수 수요 유입으로 2일 다시 동반 반등했다. 7만 6000달러 아래까지 내렸던 비트코인도 7만 8000달러 선 위로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2일 5.26%나 빠졌다가 3일 4.5% 이상 솟구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 연초 폭등했던 금과 은 가격은 2일에도 내리막을 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 10% 이상 주저앉았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도 3% 이상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금 현물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했다가 4600달러 전후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달 30일 30% 이상 폭락했던 은 가격도 9% 이상 더 내렸다. 장중 한때에는 15%까지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귀금속 급락 배경으로 뉴욕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지난달 30일 귀금속 선물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강화한다고 공지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금·은 가격 급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청산하면서 기록적인 급락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투기 자금이 워시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투매에 나선 영향도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자사가 집계하는 ‘30일 변동성’ 지표를 토대로 지난달 30일 금 변동성 수치가 44%로 치솟아 같은 날 39%인 가상화폐 변동성 수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금 변동성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 날 관세와 통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탓에 달러 가치와 주식,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시 후보자가 미국 연방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는 당분간 국내외 증시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의장 인준은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전체 24명으로 구성된 상원 은행위는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로 구성됐다. 워시 후보자가 앞으로 어떤 발언과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금융시장의 흐름도 단번에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듯하다.
트럼프 스톡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나리오, 케빈 워시 지명의 진짜 의미 [이슈 스나이퍼]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