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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국 시민권을황금성배당
신청한 미국인은 1931명이었다. 대부분 신청이 지난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인 작년 1분기(1505명)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2분기(955명)에 비해선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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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한 미국인도 지난 1분기 238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980건)보다 증가했다. 아일랜드 여권을 신청한 미국인은 지난 1~2월 8600명가량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아일랜드 정부는 증조부모대까지 아일랜드계 조상이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일랜드 국적과 여권을 부여한다. 미국인이 스페인에 집을 구입한 사례도 올 1분기 520건으로, 작년 같은KCC건설 주식
기간보다 5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관련 문의가 늘었다”고 말하고 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민 변호사 무훈탄 파라메스바란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미국 국적자들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런던의게임수혜주
이민 당국자는 NYT에 미국인들이 ‘정치적인 동기’로 이민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의 이민자·성소수자 적대 정책, 총기 옹호 정책, 정치 양극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좌절 때문에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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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명문대 예일대를 떠나 캐나다로 옮긴 석학들. 왼쪽은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사학과 교수, 오른쪽은 제이슨 스탠리 철학과 교수. /조선일보 DB
미국 여성들은 트럼프의 ‘여성 혐오 경향’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으로 이주한 한 미국 여성은 로이터에 “미국은 여성이 살기에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한다”며 성소수자를 억압하자, 동성 부부, 성전환자들의 이민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 레즈비언 부부는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지만 이 나라가 변한 모습은 사랑할 수 없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공격받을 때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고 했다. 이 부부는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으로 이주해 ‘남유럽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뉴욕 부유층은 최근 “트럼프 치하에선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없다”며 영국 사립학교 등 ‘유럽 유학’을 보내려 하고 있다. 이달 초 맨해튼 부촌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선 유럽 사립학교 11곳 입시 설명회가 열렸는데 학부모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유럽 사립학교 입시 설명회는 주로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서 신흥국 부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데, 트럼프 집권 후 미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져 이례적으로 뉴욕에서 행사가 개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가 ‘대학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과학 예산을 줄줄이 삭감하자 학계의 ‘미국 탈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국책 기관 연구자들은 물론, 최근엔 티머시 스나이더 등 예일대 석학 3명이 캐나다 토론토대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연구 기관 막스플랑크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봄 공모한 신진 여성 과학자 연구실 지원 사업에 미국에서 81건이 신청돼 지난해(25건)의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파트리크 크라머 막스플랑크협회 회장은 “지원자의 절반이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국립보건연구소(NIH), 캘리포니아대 소속이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4일 500만 달러를 내면 미 영주권을 주는 이른바 '골드(황금) 카드'의 모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주자들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잇단 탄압으로, 트럼프의 기대와 달리 이 카드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각국 정부와 대학은 이를 반기고 있다. 독일 정부는 연구자 1000명 유치를 목표로 특별 기금 5000억유로(약 783조원)를 편성했다. 독일 볼프람 바이머 문화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 토론과 다양성을 지지한다”며 “독일에 ‘망명 캠퍼스’를 세우기를 하버드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의 ‘야심작’이었던 500만달러(약 70억원)짜리 미국 영주권(골드 카드)에 대한 중국 부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인 부호들은 미·중 관세 전쟁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인 이민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정책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골드 카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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