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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서 고 바보로 또 본사 문 전에는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 주임교수. 사진=박범준 기자"은퇴는 리타이어(retire)가 아니라 리-타이어(re-tire), 즉 바퀴를 다시 바꿔 끼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동안 안정적으로 달렸던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계속 달릴 수 있습니다. 최고의 은퇴란 은퇴하지 않는 것이고 일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슬기로운 노후 독립'(21세기북스)의 저자 오종남 서울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 주임교수(73·사진)는 나이듦과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말부터 꺼냈다. 여기에는 노후 전문가로서 '똑똑하게 나이 드는 법'을 설파하고 있는 오 교수의 심오한 황금성게임설명
뜻이 담겨 있다.
오 교수는 '100세시대' '장수시대'로 불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삶의 공식으로 '30+30+30'을 제시한다. 과거 우리의 삶은 자식 노릇 30년, 부모 노릇 30년 하고 환갑을 맞으면 남은 인생은 자투리 인생, 곧 여생(餘生)으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환갑 이후에도 30년을 또 살아야 하는 시대라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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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독립이고, 다른 하나는 품위 있고 행복한 노년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입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이 삶의 지침으로 일신방직 주식
삼았다는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Youth)'을 인용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얼굴에 주름이 지고 무릎이 약해졌다고 늙는 것이 아니라/고개를 숙이고 희망을 잃을 때/마음이 먼지처럼 되어버릴 때/그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노화(aging)라는 과정을 피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지만 노쇠(frailty)는 자신이 어떻게 다음주추천종목
하느냐에 따라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얘기다.
슬기로운 노후독립 / 오종남 / 21세기북스
또 오 교수는 "나이를 먹은 후에는 멈출 줄 알고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욕망주식재테크
이 없는 곳에는 근면이 없다"(존 로크)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젊었을 때 이야기이고 늘그막에는 세 가지 욕심, 즉 자기 분수에 넘치는 과욕,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허욕, 자기 분수를 망각한 탐욕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다. '지족자부(知足者富·족함을 아는 자는 부유하다)'라는 노자(老子)의 경구에서 가져온 그의 지혜다.
욕심 내려놓기는 노년의 행복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오 교수의 주장이다. 그의 책 215쪽에는 '행복지수=가진 것/바라는 것'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자신이 지금 가진 것이나 이룬 것이 80이고 바라는 것이 100이라면 그 사람의 행복지수는 80점이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바라는 것이 많으면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마련이어서다.
"예수의 산상수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의 것임이요', '마음이 가난한 자'에 대한 해석이야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욕심을 다스리는 자'로 해석합니다. 기대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성취하고 이루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197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옛 경제기획원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제7대 통계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세번째 30년'을 살고 있는 오 교수가 이제 마음먹고 펼치고 싶은 일은 이른바 '배려회복운동'이다. 한국이 하루 세끼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던 나라에서 이제는 'K'자만 들어가도 세계인이 열광하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배려(配慮), 즉 '상대를 깊이 생각하며 조화롭게 나누는 마음'이 사라져서다.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6000달러를 넘어서 4만달러, 5만달러를 향해가고 있지만 정작 생활은 1만달러일 때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고 야단들입니다. 그건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행복한 나라가 되지 못했을까요? 그건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 배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30년의 후반부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이 일에 정진할 생각입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