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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은 숨만 쉬고도 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염증성 지방을 녹이는 것입니다."
수술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중년 남성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이렇게 설명한다. 화면에는 '비만 전문의 남00'이라는 자막이 붙어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실제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인물이다. 영상 속 인물은 "제 환자 중 '염증성 지방 제거제'를 먹고 17㎏을 뺀 환자도 있다. (병원에서) 납품받아 처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다이어트 약이나 의약품이 아닌 단순히 일반 식품(후성목표가
기타 가공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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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가짜 의사'
최근 SNS에서는 이처럼 AI로 만든 가짜 의사가 특정 의약품을 추천하거나 의사를 사칭해 식품 등을 판매하는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개 건강 정보를 설명하면서 특정 제품무료황금성게임
을 권하는 방식이다. "콧속에 박힌 비염 균을 99.9% 분해하고 임상으로 증명됐다", "기미 제거 효과가 레이저 시술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등처럼 허위·과장 문구가 동원된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9일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AI 가짜 의사'를 활용한 불법 온라인 광고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토필드 주식
. 22일 기준 10여건이 신고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광고와 연결된 판매 사이트가 기습적으로 뜨고 사라지는 식이라 판매 회사를 찾기 쉽지 않다"며 "정보에 취약한 고령층은 쉽게 속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AI로 제작된 영상. '서울의학tv'라는 단어 등으펀드사이트
로 의사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사진 독자
가짜 의사 모습이 담긴 딥 페이크 영상을 활용해 식품 등을 판매하더라도 이를 직접 제재할 규정은 아직 없다. 현재로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시 또는 광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규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한진해운목표가
"영상 속 인물이 진짜 의사인지 가짜 의사인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광고 내용에 불법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불법 허위·과대 광고가 적발되면 식약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판매 업체가 확인되면 관할 기관에 행정 처분을 의뢰한다. 다만 AI로 만든 가짜 의사 광고는 온라인 거짓·부당 광고의 한 유형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관련 현황이나 실적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는다.
이에 의료계 안팎에선 식약처나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성환 법무법인 담헌 대표변호사는 "AI 가짜 의사 광고는 의료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의료법상 거짓·과장 의료 광고에 해당한다"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허위 의사 신분을 내세워 소비자를 기망하고 제품 구매를 유도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면 사기죄도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사기죄가 된다면 형량이 커져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장 변호사는 "광고 주체를 특정해야 처벌이 가능한 만큼 수사 기관에 형사 고발을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가 직접 수사 의뢰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민이 사실상 허위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누구라도 혹할 이야기를 한다면 소비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정보에 속지 말아라'는 경고라도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