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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최광빈(원 레이싱)과의 컨택으로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지만 공격적인 드라이빙, 그리고 과감한 피트 스톱 전략 등이 맞물리며 슈퍼레이스 6라운드를 3위로 마무리하게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하위에서 포디엄까지 올라온 정의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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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디엄에 김중군, 노동기와 함께 오른 정의철. 사진: 김학수 기자
Q 힘든 레이스였다. 소감이 궁금하다.
정의철(이하 정): 희비가 교차하는 레이스였다. 물론 결과론적 적금 이자 계산기 인 이야기지만, 초반 스타트 때 컨택이 없었다면 더 높은 순위에서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디엄의 한 자리에 오르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Q 초반 컨택, 그리고 코스 밖으로 밀려났다.
정: 컨택이 발생하고 최광빈 선수의 스톡카가 스핀하며 엉킬 수 검정고시 성적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내 스톡카와 약간의 접촉이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법한 상황에서 그 정도로 마무리된 것에 감사한 생각이다. 그 이후, 스톡카 측면에서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지만 이후 레이스를 이어가고, 또 경쟁을 하기엔 괜찮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구입참고로 코스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충돌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최선의 판단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 초반, 최광빈과의 접촉으로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사진: 카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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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복귀 후 정의철은 빠른 페이스를 선보였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이번 경기, 넥센타이어 사양이 달라졌다.
정: 맞다. 먼저 타이어 사이즈가 300에서 280로 줄어들었고, 일부 특성도 달라졌다. 넥센타이어 진영의 다른 선수들 일부는 ‘내구성’ 부분에 우려를 표하며 페이스 조절을 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 없이, 그리고 타이어 교체를 전제로 주행을 펼쳤다. 다행히 팀과 넥센타이어 연구진들이 생각한 것볻 ‘내구성’이 유지된 덕에 ‘후반 승부’가 가능했다.
참고로 이전에 같은 성향의 타이어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 당시의 타이어와 완전히 동일한 건 아니고, 일부 차이가 있었다. 실제 레이스를 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넥센타이어 진영의 이번 피트 스톱은 '타이어 교체'가 트렌드였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오늘은 피트 스톱 전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정: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주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정한 상황’보다 더 길게 타이어 컨디션이 유지됐다. 실제 페이스에 있어서도 다른 차량보다 1초 가량 빠르기도 했다.
이재하 감독과의 무전을 통해 ‘최대한 승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달리기로 했고, 내 스스로의 판단, 이재하 감독의 동의에 따라 피트 스톱을 했다. 그리고 이번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Q 하지만 피트 스톱에서의 ‘실수’가 있었다.
정: 사실 레이스 초반 상황으로 인해 ‘욕’을 한 상태라 ‘피트 스톱’에서의 이슈는 딱히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미케닉들의 실수라기 보다는 ‘장비가 제대로 빠지지 않은 것’ 뿐이라 큰 문제가 없었다.
상위권까지 도약한 정의철은 여전히 공격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피트 스톱 이후의 레이스 운영은 어떻게 했을까?
정: 솔직히 말하면 경기 후반까지도 ‘앞선 선수들’과의 격차나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또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10랩 가량을 남겨둘 때 선두 그룹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조금 더 열심히, 집중하며 달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다른 선수들 피트스톱이 끝난 뒤 앞과 격차가 크지 않았는데, 그때는 어떤 상황이었나?
정: 솔직히 그때는 격차를 정확히 인지하진 못했다. 남은 10랩 정도에 시계탑 아래로 내려갈 때 선두 그룹이 올라가는 게 보여서 열심히 따라갔다. 운 좋게도 창욱, 한솔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마지막 한 랩을 남기고 따라붙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참고로 오한솔 선수는 이창욱 선수에게 막혀 있는 사이를 틈 타, 코너 안쪽을 파고 들며 추월할 수 있었다. 또 이창욱 선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에서의 추월헤 성공했다. 모두 ‘서로의 배려’ 덕에 이뤄낸 추월이라 생각한다.
포디엄 위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세 선수. 사진: 김학수 기자
Q 오늘의 레이스는 인상적일 것 같다. 느낌이 어떨까?
정: 솔직히 현장을 찾은 관람객 여러분들이나 팬 여러분 입장에서는 ‘지옥에서 돌아온 레이스’가 무척 즐겁고 기억에 남으실 것 같다. 그러나 내용적인 부분만 보면 팀이나 선수에게는 ‘최악’의 레이스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모터스포츠는 결국 ‘자동차’라는 기계를 사용하는 것인데 ‘스톡카의 신뢰도’ 부분에서도 우려를 품고 달리는 건 ‘선수’는 물론이고 팀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재하 감독과 팀원들이 노력을 해준 덕분에 ‘힘든 레이스’를 마지막까지 버티고, 또 승부할 수 있도록 좋은 차량을 만들어 주었다. 또 레이스를 앞두고 이재하 감독이 “우리 기도하자, 잘 될 거야”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포디엄 피니시의 영광은 이재하 감독에게 돌리고 싶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
Q 이제 시즌 세 경기가 남았다. 막판 포인트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정: 사실 KIC는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서킷이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서킷이 아지미나 늘 ‘성적’이 잘 나왔던 곳이었다. 이런 ‘데이터’를 믿고 부담을 덜어내며 준비할 것 같다.
Q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레이스’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레이스였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또 이렇게 포디엄 위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가한다. 어쩌면 이게 레이스의 매력인 것 같다.
마지막까지 좋은 레이스를 펼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래도 다음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응원하고 함께 축하해주실 수 있는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