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뉴시스]이창훈 기자 = "예전에는 학생으로 치면 문제 학생이었죠. 하지만 2030년에는 모범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영풍 석포제련소를 이끄는 김기호 석포제련소장은 석포제련소의 미래를 단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과거 환경 처리와 관련해 석포제련소가 일부 잘못한 점도 있지만, 이제는 철저한 개선으로 '친환경 제련소'의 모범 답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석포제련소는 내년 말 환경 투자를 모두 완료하면, 2030년에는 친환경 제련소로 완전히디엘에스
거듭날 예정이다.
1970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들어선 석포제련소는 그동안 일부 환경단체들로부터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선 지역 주민들부터 환경오염 제련소는 옛말이라고 강조한다.
석포면 거주 주민들은 "석포제련소는 석포면에 꼭 필요한 사업장으로 현재 친온라인 손오공 릴게임
환경 제련소로 속속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환경단체는 이 제련소가 석포면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석포면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친환경 제련소'라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 엇갈린 평가 속에 석포제련소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25일 영풍 석포제련소를 직접 우원개발 주식
찾았다.
[서울=뉴시스]
대기업도 부러워하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
석포제련소는 영풍 입장에서는 제련 사업의 총 본고평가주식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석포제련소에서 연간 32만톤(2023년 기준) 규모의 아연괴를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 6위 생산량이다.
특히 영풍 매출에서 석포제련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생산기지다.
영풍은 이날 석포제련소를 찾은 기자에게 폐수 무방류 시스템부터 공P2P금융
개했다.
총 46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석포제련소에 도입한 이 무방류 시스템은 폐수를 외부에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한다.
폐수 전량을 다시 쓰기 때문에 연간 88만㎥의 규모의 공업용수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방울의 폐수도 석포면 일대에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석포제련소 정수 공장에서도 폐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에는 정부 기준치 이하로 폐수를 정수해 방류했는데, 무방류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아예 폐수 자체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 것이다. 석포제련소가 단순히 정부 환경 규정을 지키는 것을 뛰어넘어,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친환경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둘러본 뒤 무조건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영풍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에 대해 특허까지 보유한 상태다.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경쟁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석포제련소는 외곽 3㎞ 구간에 오염 지하수 확산 방지 시설을 구축해 혹시 모를 오염 지하수 유출까지 원천 차단하고 있다.
김기호 소장은 "1공장과 3공장의 지하수 차단 설비 구축은 이미 끝났고, 2공장은 4분의 3 정도를 완료했다"며 "오는 9월 최종적으로 모든 방지 시설 구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 같은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7000억원을 환경 투자비로 집행했을 정도다.
[봉화=뉴시스] 영풍 석포제련소 수출 공장 모습. (사진=이창훈 기자) 2025.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단체의 환경오염 지적은 과도한 주장"
영풍의 이 같은 친환경 강화 노력에도 불구, 일부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석포제련소에 환경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 소장은 "우리가 과거에 일부 잘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2021년 이후에는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중금속이 검출 안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단체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2021년 이전 데이터를 제시하며 환경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만난 임광길 석포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운영위원장도 석포제련소의 환경 진정성을 인정했다.
그는 "석포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석포제련소 환경 문제에 대해 이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주민들이 환경오염을 참고 사느냐"며 "석포제련소 만큼은 왠일인지 정부가 환경단체 주장만 과도하게 들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고등법원은 지난 25일 영풍과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의 낙동강 중금속 유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확정하기도 했다.
[봉화=뉴시스] 영풍 석포제련소와 석포 마을 모습. (사진=영풍) 2025.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석포제련소, 미래형 제련소로 거듭난다
석포제련소와 석포면 주민들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석포제련소 이전 가능성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소장은 "석포제련소 전체가 하나의 통합 구축물이기 때문에, 일부만 뜯어서 다른 지역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석포제련소는 이전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새로 지어야 하는데 여러 정황상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석포면 일대 지역 주민 2000명 중 70%가 직간접적으로 석포제련소를 통해 생계를 하고 있다"며 "석포제련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석포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소장은 "환경부 통합 환경 허가와 관련해 석포제련소는 매년 목표치를 100% 이행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환경 투자를 끝내면 2030년에는 환경 모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비철금속 업체인 영풍의 본업을 맡고 있다.
지난 1970년 가동한 이래 아연괴와 함께 황산, 슬래그, 동, 은 등 부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과 함께 영풍 사업의 양대 축인 제련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이 석포제련소다. 석포제련소가 잘 가동돼야 영풍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
특히 이전까지 석포제련소의 발목을 잡았던 환경 문제를 제대로 개선해야 석포제련소 정상화를 통한 영풍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환경 개선을 지속했기 때문에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2023년 80.04%에서 지난해 52.0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석포제련소 매출도 1조4963억원에서 1조96억원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포제련소가 친환경 미래형 제련소로 탈바꿈한 것이 영풍의 장기 성장이라는 차원에서 환경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석포제련소 친환경 제련소가 거듭나면 이후 영풍의 실적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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